고광진 쓰리디메디비젼·베터플릭스 부사장 코로나로 한동안 중단됐었던 AVMA Convention 행사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진행됐다. 필자가 소속된 ㈜쓰리디메디비젼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본 행사에 참석했는데, AVMA의 행사내용과 분위기를 공유하면 데일리벳 독자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고, 관련 업계에서도 사업 전개 방향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미력하지만, 참관기를 기고한다. AVMA(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는 미국수의사회다. 우리나라의 대한수의사회(KVMA)와 같은 단체라고 보면 된다. AVMA는 ‘We are AVMA, This is our passion. This is our profession. This is the AVMA’라는캐치프레이즈를 표방하며, 약 10만 명의 수의사 회원으로 구성되어있다. AVMA의 기본적인 목적은 아래와 같다. 1. 수의사의 의료서비스 능력을 증진하면서 수의사들의 주요 이슈와 권익을 보호한다. 2. 수의 의료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인허가를 담당한다. 3. 수의사의 사업적 성공이나 의료서비스 기회를 증진하고자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4. 일반인에게 수의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지 알림으로써 수의사의 위상을 높인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AVMA의 인증을 받아 미국 수의사가 되기 위한 수의교육대학 자격을 얻은 것도 이러한 목적의 일환인 것이다. AVMA Convention 2022는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에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됐다. 총 등록 인원은 8천명(온라인 1천명)이었고, CE credit(연수교육)을 획득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다. 유명인사들의 Key Note 연설이 매일 있으며, 대부분 세션은 위와 같은 커다란 미팅룸에서 이루어진다. 십여 개의 미팅룸에서 강의가 진행되어 필요한 세션을 선택해서 듣는다. 또한, CE theater라는 넓은 공간에서는 스폰서쉽을 하는 회사들이 제품을 설명하는 시간이 많이 운영됐다. 다양한 경품·상품을 제공해서인지 참여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업체 입장에서는 직접 잠재고객에게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연락처를 받아 추후 마케팅을 지속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전시장에는 대략 3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한국기업은 ㈜쓰리디메디비젼이 유일했다. 아무래도 거리가 주는 심리적 부담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치열해지는 마케팅 환경을 고려할 때 참가 업체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VC,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VMX 보다 규모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AVMA라는 수의사회의 대표성만큼은 확고한 측면이 있었다. 따라서, 수의 관련 업체들이 미국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차원에서 참가를 고려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보인다. 부스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시장 탐색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한국기업이 2곳 있었다. 내년 AVMA Convention 2023은 7월에 덴버에서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업체는 검토해 볼 수 있겠다. 베링거인겔하임, 조에티스, 머크와 같은 약품 회사가 많이 참여했고, 힐스, 로얄캐닌 등 사료 회사, 아이덱스 등 장비회사는 물론, 밴필드 같은 동물병원 체인도 참여했다. ㈜쓰리디메디비젼은 미국 수의과대학에 필요한 3D 수의해부영상 Vet-TV 서비스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좋아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비롯한 몇 개의 대학과 다음 미팅을 약속했다. 또한, 몇몇 online CE 교육업체와도 프로그램 제공 등을 협의함으로써 행사에 참여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처음으로 AVMA Convention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행사가 AVMA의 확고한 목적성에 부합한다’는 점이다. 미국수의사회의 교육에 대한 열정, 교육 주체자의 권리와 의무, 교육프로그램 인증을 통한 교육 품질 향상 추구 등이 눈에 띄었다.
또한, 수의사의 권익 보호를 위해 관련 업체와 긴밀히 공조하여, 수의사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업체에게는 사업 가능성을 높여 줌으로써 상생하려는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수의 관련 단체와 기업들도 이러한 행사 참여를 통해 선행된 수의산업 문화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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